2013년 7월 30일 화요일

접속 부사를 지워라.

접속 부사를 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무조건 빼라. 접속 부사를 지우면서 퇴고할 생각을 하면 지우기 너무 힘들다. 처음 쓸 때 접속 부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쓴다. 꼭 필요하다 싶을 때 넣도록 한다. 접속 부사가 없으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다음 글을 비교해보자.

과연 우리는 지하철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낄까? 일단 지하철 배차 시간은 매우 정확하다. 따라서 밀리는 일도 없고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그래서 약속을 정확히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전날 다 하지 못한 자료 검토를 통근하면서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뿐만이 아니다. 늦잠을 자서 마무리 하지 못한 화장을 지하철에 앉아 마저 할 수도 있고, DMB 방송을 보며 웃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느끼는 지하철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다. 크게 흔들리는 버스와 달리 지하철에서는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리에 앉았는데도 졸리지 않을 때에 한해서지만.

우리는 지하철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낄까? 지하철 배차 시간은 매우 정확하다. 밀리는 일도 없고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약속을 정확히 지킬 수 있다. 전날 다 하지 못한 자료 검토를 통근하면서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뿐만이 아니다. 늦잠을 자서 마무리 하지 못한 화장을 지하철에 앉아 마저 할 수도 있고, DMB 방송을 보며 웃을 수도 있다.
내가 느끼는 지하철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다. 크게 흔들리는 버스와 달리 지하철에서는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리에 앉았는데도 졸리지 않을 때에 한해서지만.

2013년 7월 29일 월요일

베껴 쓰기

베껴 쓰기를 통해 나는 치버가 어떤 문장이든 극한까지 몰고 간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치버의 작품을 그저 읽기만 했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다. 베껴 쓰기는 문장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준다.
- 에든 캐닌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골라서 베껴 써 보라. 연필로 써도 좋고, 컴퓨터를 켜고 옮겨 써도 좋다. 당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대부분 정신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작가의 언어를 당신의 손으로 다시 한번 써 보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육체적 경험이 될 것이다. 플래너리 오코너나 레이몬드 챈들러가 그들의 대작을 완성할 때 마지막으로 느꼈던 감정의 편린들을 당신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경험 말이다.
- 제이슨 르클락

소설가 지망생들은 저마다 ‘존경하는 소설가’ 한두 명쯤은 있습니다. 그 작가의 작품 목록을 줄줄이 꿸뿐더러, 여러 번 읽어 보았고, 심지어는 필사 작업을 해 보기도 합니다.
시인 지망생이라면 딜런 토머스나 자크 프레베르 혹은 황동규의 시수십 편쯤은 줄줄이 외워야지요. 래퍼 지망생이라면 투팍 샤커나 에미넴 혹은 리쌍의 노래들을 서너 시간쯤 쉬지 않고 읊어댈 수 있어야 하고요. 당연한 일 아닙니까? 저만 해도 대학 시절 조세희나 황석영의 여러 단편들을 베껴 써 보았습니다. 그들이 쓴 전 작품들이 언제나 책상 앞에 줄줄이 늘어서 있었지요.
- 심산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 한 자 한 자 노트에 옮겨 적어 볼 때, 그 소설들의 느낌은 달랐다. 필사를 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다. 나는 이 길로 가리라. 베껴 쓰기를 하는 동안의 그 황홀함은 내가 살면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각인시켜준 독특한 체험이었다.
- 신경숙

시의 앞날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어쩌다 눈에 번쩍 띄는 시를 한 편 만났을 때, 짝사랑하고 싶은 시인이 생겼을 때, 당신은 꼭 베껴 쓰는 일을 주저하지 마라. 그러면 시집이라는 알 속에 갇혀 있던 시가 날개를 달고 당신의 가슴 한 쪽으로 날아올 것이다.
- 안도현

즐겨 읽는 책에서 두 쪽을 필사해 보라. 먼저 펜으로 옮겨 쓴 다음 컴퓨터 키보드로 입력해 보라.
베껴 쓰기는 천천히 한다. 구두점 하나까지 원본 그대로 베껴야 한다. 이 연습의 목적은 저자가 의도한 정신적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있다. 글쓰기를 음악으로 생각한다면 그리 이상한 행동이 아니다. 교향곡을 직접 작곡하는 게 아니라 대가의 작품을 음표 하나하나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다. 이런 기계적 학습은 세포에 기억을 심으려고 암호를 각인하는 것과 같다.
한 번 베끼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그 과정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계속해 보는 것도 좋다. 여러 작가와 여러 장르의 글들을 원하는 만큼 베껴 보라. 사람들은 ‘나도 J. K. 롤링처럼 쓰고 싶다’고 말한다. 롤링처럼 쓰기 전에 롤링의 글을 베껴라. 마법처럼 당신 앞에 문이 열릴 것이다.
- 스티븐 골드베리

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여행과 글쓰기

‹열하일기›나 ‹왕오천축국전›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두 여행기 모두 처음 의도와는 다른 길로 접어든다는 점입니다. 박지원의 애초 목적지는 북경이었고, 혜초도 지금의 인도인 천축국을 둘러보는 정도였겠지요. 그러나 모든 여행이 그렇듯, 기 ㄹ위에서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고, 그들의 여정은 바뀌고 맙니다.

여행과 글쓰기는 닮았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모여 한 편의 긴 작품을 완성하듯 한 걸음 한 걸음 디뎌 오랜 여행을 시작하고 마치지요.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에, 혹은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시간과 돈과 노력에 관한 예상을 하지만, 여행 혹은 글을 시작하고 어느 순간이 오면 그 예상을 뛰어넘게 됩니다. 순간순간 떨리고 순간순간 아득합니다.

반복을 혐오하고 최초를 지나치게 아끼는 예술가일수록 이 막막하고 먹먹한 날들에 이끌리지요. 그날들을 박지원처럼 평쳐보이느냐 혜초처럼 발바닥에 숨기느냐는 다음 문제입니다. 여행과 글쓰기가 각각 이러하다면, 여행하는 글쓰기 혹은 글 쓰는 여행은 더욱 부딪힘이 격렬하고 감정의 골도 깊을 겁니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이십 대와 삼십 대 초반을 보내고,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저는 길 위를 걷고 있었으며, 여행에 매료된 이들의 삶을 쓰기 위해 여행 중이었습니다.

일본과 프랑스를 거쳐 조선 여인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고 조선으로 되돌아와서 자살한 비운의 여인 리심과 실학자 박지원과 신라 밀교승 혜초를 쓴다는 핑계로 년 남짓 싸돌아다니다 보니, 작가란 떠돌 팔자란 변명을 하고 싶어, 이렇게 짧은 이야기를 하나 했습니다. 파묵의 말투를 흉내 내자면, 여행은 작가를 매혹시킴과 동시에 그 매혹의 변명이기 때문입니다.

- ‹천년 습작› 김탁환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계획은 To Do 작성부터

To Do, Planner 등은 딱히 공부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어서 학생들에게 맞춰서 써나간다.

학교, 학원 등을 다니면 거기에서 주어지는 계획을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반대로 얼마나 그 계획을 따라가 주고 있는가? 학교, 학원의 계획이 자신의 계획이라 할 수 있는가?

정말 100% 학교, 학원의 계획을 쫓아가는 학생이어도, 자신의 계획으로 바꿔야 한다. 타인의 계획을 따라가는 것은 어느 순간 잘 안될때 남탓을 하게 한다.  한번 어긋나기 시작한 계획은 따라잡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자신의 계획이 필요하다. 잘되도, 못되도 내탓이라 할 수 있어야 한다. 계획대로 실천이 안된 경우, 계획을 바로 수정하고 다시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계획은 나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계획을 세우는데,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느냐, 할 일을 기준으로 하느냐이다. 모,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할 일-To Do-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될 것이다. 나도 이 둘 사이 많이 오락가락 했었고, 시간 기준으로 계획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물론, 요즘은 할 일이 더 우선 기준이 된다.

그러면, 왜 To Do가 중요할까? 다음 상황을 생각해보자. 친구랑 약속을 한다. "이번주 주말 저녁에 보자." 그러면 만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약속은 만나서 아무것도 안할 수도 있다. 친구나 연인 사이라면 물론,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수 있다. 이 경우는 같이 있는 것이 To Do이다. 친한 친구가 아닌 경우, 처음 인사하는 경우, 등에서 이것이 가능할까? 자신과 공부 사이는 같이 있기만 해도 되는 사이인가?

조금 억지스러운 예가 되었지만, 시간을 정해도 To Do가 없다면 제대로된 예측이 불가능하다.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이 실천(?)된 후를 생각할 수가 없다. 즉, 여러 단계의 계획을 하려면 To Do를 기준으로 하는 계획이 만들어져야 한다.